
버스기사는 쉬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취업 전에 이게 궁금했습니다. 하루 종일 운전만 하는 건지, 중간에 제대로 쉬는 시간이 있는지 인터넷을 찾아봐도 정확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마을버스 기사의 쉬는 시간 현실을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노선 한 바퀴에 48분입니다
제가 운행하는 노선은 한 바퀴를 도는 데 48분이 걸립니다.
기점에서 출발해서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기점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48분입니다. 신호 흐름이 좋으면 조금 빠를 수도 있고, 정류장에서 승객이 많으면 조금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배차 간격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너무 빨리 돌아와도 안 되고 너무 늦게 돌아와도 안 됩니다.
48분 동안 집중해서 운전하고 회차지로 돌아오면 쉬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쉬는 시간은 딱 12분입니다
12분입니다.
처음에는 짧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12분을 써보니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갑니다. 12분 안에 해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스트레칭을 합니다. 48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서 운전했으니 허리와 어깨가 굳어 있습니다.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짧게라도 몸을 풀어줍니다. 그다음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운행 중에는 화장실을 갈 수 없으니 이 시간을 놓치면 다음 기회는 48분 후입니다. 화장실 다녀오고 담배 한 대 피우면 12분이 끝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밥은 언제 먹나요?
쉬는 시간 12분 안에 밥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교대 시간에 맞춰서 짬을 내거나, 회사에서 정해준 식사 시간에 먹습니다. 오전반은 교대 후 오후 시간이 자유롭기 때문에 퇴근 후 식사가 가능합니다. 오후반은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운행 중간에 식사 시간이 따로 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입사 전에 식사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12분이 짧게 느껴질 때도 있고 길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운행이 힘든 날에는 12분이 너무 짧습니다.
배차 간격 압박이 심했던 날, 진상 승객을 만난 날, 좁은 골목에서 아찔한 상황이 있었던 날에는 12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몸도 마음도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핸들을 잡아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든 순간입니다.
반대로 운행이 순조로웠던 날에는 12분이 충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트레칭하고, 화장실 다녀오고,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잠깐 멍하니 있는 그 시간이 작은 위로가 됩니다. 하늘이 맑은 날 회차지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잠깐 쉬는 그 순간이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시간입니다.
버스기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쉬는 시간이 12분이라는 것이 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마을버스의 현실입니다. 노선마다 다르고 회사마다 배차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12분보다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짧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화장실로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고, 잠깐 바깥 공기를 마시는 것. 이 루틴이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됩니다.
버스기사는 운전 실력만큼 체력 관리와 멘탈 관리가 중요한 직업입니다. 짧은 쉬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이 일을 오래 하기 위한 중요한 능력입니다.
48분 운전하고 12분 쉬고, 다시 48분 운전하고 12분 쉬는 것이 반복됩니다.
그게 마을버스 기사의 하루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단순한 반복이지만, 그 안에서 나름의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 일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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