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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경험담

마을버스 기사 사고 나면 어떻게 될까? | 7개월간 2번 겪은 현직 기사의 현실

by 마을버스기사 2026. 4. 7.

 

버스기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고입니다.

"사고 나면 바로 해고될까?" "돈은 얼마나 물어야 할까?" "면허는 취소되는 걸까?"

저도 입사 전에 같은 걱정을 했습니다.

 

7개월 동안 마을버스를 운전하면서 크고 작은 사고를 2번 겪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사고 발생 시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솔직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사고 종류에 따라 처리 과정이 다릅니다
마을버스 운전 중 발생하는 사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접촉 사고입니다. 좁은 골목에서 주차 차량이나 구조물과 가볍게 스치는 경우입니다. 마을버스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며, 저도 두 번 모두 이 유형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승객 관련 사고입니다. 승객이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 넘어지거나, 급정거로 인해 승객이 부상을 입는 경우입니다. 접촉 사고보다 처리가 더 복잡해집니다.

 

세 번째는 대형 사고입니다. 차대차 충돌이나 보행자 사고 등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로, 이 경우는 처리 과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고 직후 해야 할 일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하지만 반드시 이 순서를 따라야 합니다.

가장 먼저 차량을 안전한 곳에 정차시키고 비상등을 켭니다. 승객 안전을 확인하고, 부상자가 있으면 즉시 119에 신고합니다. 그다음 회사에 연락합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저는 첫 사고 때 너무 당황해서 상대방과 먼저 대화하려 했는데, 회사 선배가 "무조건 회사 먼저 연락해요"라고 가르쳐줬습니다. 회사 측에서 보험 처리와 현장 대응을 안내해 주기 때문에 혼자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블랙박스 영상도 즉시 확인해야 합니다. 과실 비율을 결정하는 핵심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어떻게 반응하나요?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회사의 반응입니다.

 

소규모 접촉 사고의 경우, 대부분의 마을버스 회사는 바로 해고하지 않습니다.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심각한 과실이 아니라면 보험으로 처리됩니다.

 

다만 사고 경위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작성해라"는 요청을 받게 됩니다.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두 번 모두 해고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다음날 운행 전 팀장님에게 따로 불려가 주의를 들었습니다. 감봉이나 징계는 없었고, "다음엔 조심해"라는 말로 마무리됐습니다.

 

보험 처리는 어떻게 되나요?
마을버스 회사는 영업용 자동차 보험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차량 대 차량 사고의 경우, 회사 보험으로 처리됩니다. 운전자 개인이 직접 돈을 물어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단, 고의 사고나 음주·무면허 운전의 경우는 개인 책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회사 보험으로 차량 수리비와 상대방 피해는 처리되지만, 운전자 본인이 입은 부상은 커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버스기사 개인 운전자보험 가입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사고가 반복되면 회사 보험료가 올라가기 때문에, 사고가 잦은 기사는 회사 내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점도 현실적으로 알아두셔야 합니다.

 

면허와 자격증에는 영향이 있나요?
소규모 접촉 사고의 경우 면허 취소나 정지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인명 피해 사고가 발생하면 벌점이 부과됩니다. 누산 벌점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면허 정지나 취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버스운전자격증의 경우, 대형 사고나 음주운전 등 결격 사유에 해당하면 자격증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버스기사로 일할 수 없게 됩니다.

 

7개월간 2번 겪고 나서 드는 생각
사고는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겪고 나면 그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첫 번째 사고 직후 며칠간은 운전대 잡는 게 무서웠습니다. "또 사고 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긴장감이 오히려 더 안전하게 운전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중요한 건 사고 후 태도입니다. 솔직하게 경위를 보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것. 그게 회사에서 신뢰를 유지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마을버스 기사로 일하다 보면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고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순서대로 대응하는 것, 그리고 평소에 개인 운전자보험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버스기사를 준비하시는 분들, 사고가 무서워서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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